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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살맛나는사회

야권연대의 염원은 백번 공감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 반성하지 않았다.


최근 병중이라 집에서 요양<?>중이기에 그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두던 블로그 포스팅과
잘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손대기 꺼려했던 트위터를 시작했다.

트위터에서는 민주대연합에 대한 많은 이들의 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
난 그 마음을 백번 공감하고 이해한다.

이 폭력적인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그 정권을 패배시키고 승리하겠다는 염원.
지난 2년을 한국에서 살아온 평범한 이들의 가슴에
너무나 당연하게 피어오를 그 염원을 지지한다.


하지만 그것이 지난 10년간의
 '사이비 진보 개혁 세력' 민주당에 대한 무비판적 지지 호소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트위터에서 민주대연합 논의에서 빠진 채 독자 행보를 결정한 진보신당을 비난하는
한 인터넷 논객의 글에 마구 리플을 달 수 밖에 없었다.


1. 전 민주노동당 당원입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의 원칙없는 민주대연합보다는 진보신당의 행보가 더 지지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과 엠비가 미운건 사실이지만, 민주당이 개혁 진보 세력이 아닌 건 분명합니다.

2. 한나라당을 꺾기 위해 진보후보가 없는 곳은 민주당에게 투표할 것입니다. 그것이 국민들이 승리감을 고취시켜 자신감을 높일테니까요. 하지만 투표하는 것과 지지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저는 민주당과 그 세력을 절대 지지할 수 없습니다

3. 어제 '김-유 토론회'.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전 정권 당시 추진했던 파병(당시 유시민 찬성)/ 의료 민영화 추진(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진)/ 의료보험 개악 추진(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추진) 하나라도 반성했나요?

4. 전 아직 이랜드, 이라크 파병, 의료민영화, 한미 FTA, 그리고 허세욱 열사...등 그 어느것 하나 잊지 못합니다. 그 반성의 목소리를 듣는 계기가 이번 선거가 되도록 해야할텐데. 지금의 민주 대연합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5. 소위 진보정당이 민주당이 반성하기도 전에 면죄부를 쥐어준 형상의 이름뿐인 '민주' 대연합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민주당이 거대 야당이기 때문이죠. 전 진보정당이 이런 의회 논리에 굴하지 않고 추진된 진짜 민주대연합을 원해요

6. 야권 단일화 염원은 백번 공감해요. 다만 그 대중의 염원에 등떠밀려야 할건 진보정당들이 아니라 민주당이고, 10년가의 배신으로 이명박 정권을 출범시킬 토대를 마련해준 반성이 선행되야만 했는데. 그렇지 않았죠.

그리고 떠오른 한 사람이 있었다.

온 몸이 불에 탄, 그 최후의 순간에도
" 한-미 FTA 폐기하라 "
절규했던
한 노동열사를
故 허세욱 열사를 말이다.

그의 절규는 노무현 정권을 향한 것이었다.
 


 위 동영상은 티스토리 블로거 노동자 허세욱님 (http://heosewook.tistory.com)님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민주당은 아직 반성하지 않았다.

나는 민주당의 말 뿐인 반성일지라도 반성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한미FTA 추진(골자는 공기업[수도, 가스, 철도 등] 민영화)
광우병 소 수입 추진, 
쌀수입개방,
의료민영화,
의료보험개악,
비정규직 악법 시행,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 진압,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
이라크 파병,
그리고 국가보안법을 이용한 좌파 탄압 (노무현 정권 당시 230여명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이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오늘날에는 명박스럽다고 말하는 '개악'들을 밀어붙였다.
이 중 어느것 하나 그들은 반성하지 않았다. 
 
<블로거의 이전 글> 
되돌아본 2008, 그리고 2009년- 두번째 이야기.
- 한 소띠(85년생) 청년이 바라본,
   촛불의 방어를 위한 노력과 경제위기의 심화
中 일부 발췌

 김대중 정부의 배신 역시 큰 실망감과 분노를 안겨주었지만, 노무현 정권의 배신은 더욱 큰 분노와 실망일 수 밖에 없었다. '미군의 효순양 미선양 살해 규탄 촛불운동'과 '노무현 탄핵 반대 촛불운동'은 노무현이란 사이비 진보개혁 정권에 대한 대중의 염원이 어떤 것이었는지 설명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노무현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염원은 거리의 대중행동으로 표출될 만큼 큰 것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이를 철저히 배신했다. 한나라당에서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며 때때로 제기했던 '설거지론'을 필 수 있는 것은 바로 노무현과 이명박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대놓고 밀어붙이는 것과 살살 구슬리고 속여가며 꼼수를 부린 차이 정도다.

 2005년 [한-미FTA반대시위] 서울 종로구청 앞-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분사한 소화기처럼...
노무현도 물대포와 소화기가 없었다면 정권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꼼수라고 하지만 노무현이 이명박과 달리 국민들에게 매우 친절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 그도 경찰의 곤봉과 소화기, 그리고 물대포에 의존하여 국민들의 권리를 짓밟아 왔다.


 이라크 파병 5년 - 국민혈세 7260억원 탕진, 이라크 파병은 노무현 정권이 저지른 최악의 범죄였다.

실상 한나라당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정책의 대부분은 노무현 정권도 추진했던 것들이다. 한-미 FTA, 비정규 악법, 기업규제 완화, 공기업 사유화, 그리고 심지어 파병마저 밀어붙였다. 이라크 파병 5년간 투입된 국민의 혈세가 무려 7260억원에 달한다. 이것은 모두 국민의 혈세이며, 미 제국주의에 편승하여 중동 석유패권의 떡고물이라도 주워 먹으려는 더럽고 치졸한 발상이었다. 노무현은 이명박 비지니스 프렌들리 정부의 예고편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집회 및 시위를 막기 위해 물대포와 경찰 차벽 전술을 도입한 장본인은
이명박이 아니다. 바로 노무현이었다.

심지어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 시위에는
경찰이 아닌 군대를 투입하고 군 헬기로 위협을 가하기까지 했다.

이랬던 민주당은 아직 전혀 반성한 적이 없다.
그 면죄부는 안타깝게도 진보정당(민주노동당)이 쥐어줬다.

지난 10년동안 '반노동-반서민적 신자유주의'를 밀어붙였던 정권과 그 세력이
슬며시 진보세력의 대열로 끼어들어 올 빌미를 준 것이다.

민주당은 애초에 포퓰리즘적 자본가 정당이기에
그들의 정치 정체성에 맞춰 대중 심리에 영합하는 행동,
자신의 정치 정체성을 충실히 지키는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적당히 진보적인 듯 한(실천 내용은 없는 말만 번지르르한) 언사를 늘어놓는 것 말이다.
이에 때때로 대중의 염원과 민주당의 발언들이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그렇다.

그리고 민주노동당과 일부 개혁 진보세력은 의회주의적 압력에 떠밀려
그런 민주당이 '반성하는 척'하기도 전에 면죄부를 먼저 내줬다.

'반성하는 척'이라도 한 것과 그것마저 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다.
말과 글은 그 말과 글을 내뱉은 사람과 조직의 행동을 규제하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과 달리 진보신당이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물론 자세히 보면, 진보신당도 민주대연합을 추진하려다
그것이 여의치 않자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독자노선을 더 오랫동안(실제로는 그럴 마음이 없으면서) 유지하고 있는 정도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 뒤 맥락이야 어쨌든 진보신당의 독자행보를 지지한다.
진보신당과 같은 행보가 민주당과 그 세력들에게
'반성하는 척'이라도 하게 만들 아래로부터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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