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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 해소결의문


1.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의 마지막 실천


‘민중언론실현을 위한 연대와 실천’이란 대의로 1997년 그 출발을 알린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가 2007년, 그 해소를 선언하고자 한다. 해소를 선언함에 있어서 분명히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연대의 발전적 해체는 없다.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의 해체는 우리가 선언한 이념적, 정치적, 혹은 조직적 지향에 한계가 있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해소를 선언하는 지금,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의 한계가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곱씹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실천의 수행이 패배적인 해체 이후에 올 새로운 대학언론과 대학사회에 우리가 해야만 할 최소한의 반성이다.    


1>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함에 대한 반성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 출범 당시 대학언론을 비롯한 학생운동 전반은 정부와 지배 권력의 비상식적인 탄압으로 연세대에서 사상최악의 유혈진압사태가 벌어지는 등 유래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런 외형적인 위기 이전에 이미 학생운동 내부에서는 이념적 차이에 의한 고민이 상충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민족해방노선과 민중민주노선의 본격적이고 급격한 분화가 이 시기에 촉발 된 것이다. 이와 거의 동시에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는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노선의 길을 걷게 된다.

이것은 의도적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의 출범이 당대의 시대배경인 학생운동 분화의 한 과정으로서 행보로 파악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식의 이해는 민중언론 실현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연대로서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과의 차이를 강조함으로서 역사적 연대체로서의 당위성을 얻기 위함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또한 내부에서는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과 또는 이와 비슷한 이념적 지향을 지닌 연대 조직과는 어떤 공통점도 가질 수 없고 소통도 이뤄질 수 없다는 식의 차별의 논리가 행해지기까지 했다. 이렇듯 태생적 배경에 의해 촉발된 몰이해는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의 합리적 성찰과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고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 출범의 당위성을 퇴색시키기까지 했다.


2>이념적 지향의 진보를 모색하지 못함에 대한 반성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는 ‘민중언론 실현을 위한 연대와 실천’이란 태제를 지니고 있다. ‘민중언론 실현을 위한’은 이념적 지향을 함축하고 있으며, ‘연대와 실천’은 이념적 지향을 수행하는 방법론적 논의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는 ‘민중언론 실현을 위한’이란 이념적 지향의 논의를 구체화하는 것에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면 첫째, 조직 출범 단계에서 모든 대학신문사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서 연대가 구축되지 않았고, 향후에도 각 대학신문사의 대표자가 사업 전반을 결정함으로써 구체적인 이념적 지향이 개인 기자들에게까지 공유되지 못했다. 둘째, 민중언론의 필요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로의 사회인식 변화를 예감하면서도 이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셋째,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에 속한 대학신문사의 구성원 전반이 동의할 수 있는 이념적 지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이념적 지향을 추구함에 있어서 앞서 언급한 기초적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내제한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었다.


3>실천을 통한 연대를 강화하지 못함에 대한 반성

‘민중언론 실현을 위한’이란 이념적 지향을 강화하는 방법론적 논의인 ‘연대’와 ‘실천’을 수행하지 못함에 대한 반성이다.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는 출범의 당위성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소위 말하는 민족해방노선의 연대조직과는 연대할 수 없다는 내부 몰이해가 팽배한 상황에서 반쪽자리 연대를 추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실천은 반쪽 난 연대를 위한 반쪽자리 실천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반쪽의 실천마저 신문사 조직 내의 실무와 연대 조직 내 실무의 중복으로 인한 집행력의 부재를 해결할지 못해 연대의 강화라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군다나 때로는 연대의 당위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불러오는 무력함을 노출시키기까지 했다.   


4> 대학언론탄압의 해결에 조력자가 되지 못함에 대한 반성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서회의는 출범 당시 이미 연세대 사태 이후 당시 주류 학생운동권이 대학언론탄압에 대한 대응의 객관적 당위성을 잃었다는 고민이 선행됐다. 이와 같은 고민은 이미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 출범의 대의에 대학언론탄압 대응의 당위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05년 동덕여대학보와 서울산업대신문 등 소속단위 신문사의 언론탄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으며, 이에 대응할 객관적 당위성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했다.  


5> 관성에 빠진 대학사회와 대학언론을 변혁하지 못함에 대한 반성

90년대 이후 대학언론은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용어로 대학언론이 침체기에 빠져있음을 스스로 비판해 왔고, 외부적으로도 비판받아 왔다. 이런 ‘대학언론위기론’은 그 논의가 식상할 정도로 제기돼 왔음에도 그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고, 그 위기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규명하지 못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물론 ‘대학언론위기론’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시도가 없었음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이 대학언론의 위기를 촉발시켰음이 분명하다. 이와 같은 모든 문제들에 선행되는 것이 바로 관성의 문제라 판단한다. ‘대학언론위기론’은 관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앞서 제기한 출범의 당위성에 대한 몰이해, 이념적 지향의 진보, 실천의 부재, 대학언론탄압 대응에의 무력함 등 모든 문제는 그 근저에 관성을 깨고 새로움을 추구하지 못한 문제가 내제되어있다.  


2.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의 해소를 결의하며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의 해체는 이념적, 정치적, 조직적 지향의 한계를 스스로 증명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한미 FTA와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민중의 삶을 침식하고 있는 오늘날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민중의 언론의 시대적 요구가 사라졌는가라는 반문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는 민중언론의 실현이라는 역경의 대장정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시대적 흐름을 변혁하고자 하는 투쟁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 땅의 주인인 민중들의 참되고 새로운 언론에 대한 갈망은 변함없을 것이라 믿고 소망하며 새로운 대학언론인의 새로운 연대를 감히 소망해본다.



2007년 8월 24일/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 임시의장 박용석



민중언론 실현을 위한 연대와 실천

전국대학신문기자연석회의

Posted by 아프로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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