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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젊은대학/명지대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1월 20일 명지대학교 비정규직 일반조교 부당해고 노동자 학생 집회 발언 中

지난 1월 20일에는 대학 이사회 회의에 맞춰 약 60여명의 학생 사회단체 정당이 동참한
명지대 비정규직 행정조교 부당해고 반대 집회가 있었다.
이사회 회의시간에 맞추기 위해 8시란 이른 시간에 시작된 집회에도 60여명이나 참가했다.

나는 그간 이들 비정규직 행정 조교들의 투쟁에 연대해 온 것을 못마땅히 여기는 학교당국으로부터 징계협박을 받고 있었다. 이에 이날 참가함 분들의 힘찬 박수를 받으며 발언을 할 수 있었다.


1월 20일 명지대학교 비정규직 일반조교 부당해고 반대 노동자 학생 집회 중 다함께 명지대 모임 박용석의 발언 

그간 명지대학교의 비정규직 부당해고 사태를 보도한 많은 언론에서는 비정규직을 돕는 아름다운 대학생들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바로 우리 대학생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돕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값싼 동정심이나 지식인의 허세 따위를 부릴 처지에 있지 못합니다.


청년실업시대, 88만원세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청백전(청년백수전성시대)등의 말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90년대부터 계속된 경제 저성장의 책임을 하층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킨 자본가들과 그들의 정치경제 이데올로기인 신자유주의는 노동자들의 삶을 위협하고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생명마저 앗아가고 있습니다.


미래를 비관하고 빚더미에 쫓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생 친구들의 소식은 이제 너무도 흔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 또한 지난 한해 3명의 친구를 저세상으로 먼저 보내야 했습니다.


비정규직의 비정상적인 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이제는 전체 노동자 중 60%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것은 실업자 비율의 증가를 제외하고 그렇습니다. 청년실업자는 400만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5년 동안 취업하지 못해 구직 포기자로 분류되는 것을 제외하고도 그렇습니다.


지난 12월 취업자 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취업자는 이미 제로상태로, 신규 취업자의 수보다 정년을 채우지 못한 해고자의 수가 월등히 많았음을 뜻합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최소 1년 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이것은 경제위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 이 경제를 위기로 빠트린 사람이 과연 누가 있습니까?


그들은 우리가 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단 한번이라도 고통을 분담한 적이 있습니까? 오늘 이사회 회의를 하고 계신 이사장들께서 과연 그 고통을 분담하셨습니까?


경제위기의 고통을 여기 있는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우리 청년세대들에게는 미래를 빼앗는 것으로 충당하려는 것이 바로 그들이 말한 ‘고통분담’입니다. 바로 우리들에게 이 고통을 전부 감내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그저 감사하며, 함께할 따름입니다. 노동자들이 여기서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더욱 끔찍한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주저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돕고 있다구요? 아니요. 그것은 정 반대입니다. 물론, 우리는 투쟁에 나서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투쟁에 나서라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노동자들의 이익만을 위해 우리는 손해를 봐 가며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싸움을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쉽지 않은 투쟁에 나선 여기 있는 우리 명조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 앞에 너무나 두렵고 무서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2월 28일로 해고시한을 통보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절대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날을 위해 그간 함께 싸워 왔습니다. 우리는 왜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지 그간 함께 싸우며 익혔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이 투쟁에 연대하여 어느덧 3개월이나 지났습니다. 그간 갖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함께였기에 그간의 어려움을 헤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우리는 함께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습니다.


저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절대 함께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우리 모두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할 수 있고 함께 해 왔습니다. 바로 우리 다함께 더 큰 연대, 더 큰 투쟁을 만들어 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다함께 명지대 모임 박용석

 
이제 해고 시한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불과 20일밖에는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바로 이 순간을 준비해 온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힘든 순간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학교 당국에게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우리를 돕고자 하는 이들이 더욱 많다는 것.

지난 명지대 다함께 박용석 학생 부당징계 시도 중단하라 자보에 이미 7개 단체가 함꼐 하고 있고, 학교 당국으로 추가 징계위협이 없어 미뤄지고 있는 2차 자보에도 수많은 단체들이 동참하겠다고 연락해 주고 있다. 명지대 비정규직 일반 조교 해고 반대 및 정규직화 촉구 연대 서명 자보 4차 에도 이미 160명이 참여했으며 재학생과 동문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명지대 투쟁을 지원하는 지역사회단체 모임도 출범 예정에 있다.
학내의 진보적 학생단체들은 매주 꾸준히 투쟁을 지원하는 회의와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거대자본 사립대학아. 어디 한번 할테면 해보자!
우리는 이길 것이다. 비록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