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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살맛나는사회

2009년 9월 1일에 쓴 일기. [행복할 권리 잃은 절망의 20대. 다른데서 찾을 것 없이 나였구나...]


새학기가 시작했고,
경제지표는 상향하고 있다고 한다.
이명박의 지지율이 다시 40%를 넘겼다고 한다.

인간의 기억은 매우 짧거나
아니면, 그저 그런 거짓말이라도 믿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된 것 같다.

9월 10일엔 재판을 받는다.
'무죄' 판결 난 재판을 검찰이 항소했다.
불이 잠시 꺼지려던 찰나 저들은 냅다 물을 끼얹는다.
언제나 그랬다.

다시금 힘겨운 한 학기가 될 것 같다.
여전히 학교 홈페이지 로그인 창은
나에게 "아이디를 찾을 수 없습니다"란
창을 띄워 줄 뿐이다.

아마 올해에도 몇몇 친구들이
목숨을 끊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 같다.
그저 노력한만큼만 자신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바라며
세상을 비관한 나약한 녀석들의 이야기 말이다.

곳곳에서 무능한 이들이 해고 될 것이다.
그저 열심히 일하고, 자기 식구들 오순도순 살아가며
반항할 줄 몰랐던 무능한 이들 말이다.

세상엔 나약하고 무능한 인간이 더 많은데.
왜 나약하고 무능하기 때문에
고통받아야 할까?

"나만 행복하면 죄를 지은 기분이었거든..."
이 대사가 나왔던 영화는 조기 종영됐다.
이 영화나 오랜만에 다시 보련다.

그리고 세상엔 '나약하고 무능하기' 때문에 고통받는 인간이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인간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그리고 사실 그들은 절대로 나약하고 무능하지 않다는 것을

아참! 황씨 아저씨는 쥐랑 미국 갔었지.... 씁...
딴 영화 봐야겠다.


새학기가 시작하는게 기쁘기보다 우울하던 어느날을 사는 반오십세 청년이
죽이거나 죽고 싶을만큼 참기 힘든 마음을 달래며 쓴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