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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살맛나는사회

정부의 북풍 여론몰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 모두 불법? 마구잡이 연행이 시작되다.

5월 4일부터 몸에 열이 40도를 넘나들어 거의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당연히 써야 할, 그리고 쓰고 싶은 글들이 많았는데도 한동안 블로그에 손을 대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픈 몸에도... 병원 휴게실의 비싼 동전 컴퓨터에서 글을 쓰게 만드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아래 기사의 소식이다. 이제 겨우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나 싶었는데

체감 체온 40도를 넘나들게 만드는 열받는 소식이다.




속보 <레프트21> 거리 판매자 6명 강제 연행!

정부 비판적인 진보 언론에 대한 마구잡이 탄압

△<레프트21> 31호를 들고 경찰에 항의 중인 시민들 ⓒ김종현


오늘(5월 7일) 밤 서울 강남역에서 <레프트21> 신문을 판매하던 시민 6명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강남역에서 <레프트21>을 판매하던 시민들에게 처음 경찰이 찾아 온 것은 이날 저녁 7시 50분 쯤이었다.

그때까지 <레프트21> 거리 판매는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최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을 반영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판에 다가와 관심을 보이고 질문도 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복 경찰 5명이 가판에 찾아 왔다. 경찰은 천안함, ‘섹검’, 4대강, 무상급식 등 이명박 정부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레프트21> 신문을 보더니 “선거법 위반 아니냐”, “국가보안법 위반일 수도 있다”, “우리 나라에는 아직도 집시법과 국가보안법이 있다”는 등 위협적 발언들을 했다.

<레프트21> 지지자들의 허락도 없이 사진 채증을 했고 심지어 “선거법 위반 찌라시가 있을지 모른다”며 가방을 뒤지려는 시도까지 했다.

잠시 후 사복 형사들 5명까지 가세해서 시민들을 위협하고 포위했다. 이런 실랑이가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레프트21> 지지자들은 거리 판매를 포기하고 귀가하려 했지만 경찰은 그것마저 가로막았다.

<레프트21> 지지자들과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 온 강남 촛불 시민들이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자, 경찰은 “야간 집회이며 집시법 위반”이라는 협박까지 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 시민들도 모여들어서 경찰에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사상 검증?  

<레프트21> 지지 시민들이 완강히 저항하자 경찰차량 2대로 경찰 20여 명이 더 증원돼 왔다. 그리고 9시 50분쯤에 시민들의 사지를 붙들고 번쩍 들어서 강제 연행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영장도 없이,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고 강제 연행해 간 것이다. 주변 시민들은 “파이팅”, “힘 내세요” 하며 연행되는 사람들을 응원했다.   

현재 <레프트21> 지지자 6명은 서초경찰서에 강제 연행돼 감금돼 있는 상태다. 연행을 주도한 서초 경찰서 이종순 경위는 “사상 검증을 해 봐야 한다”는 협박을 했다고 한다. 

연행된 <레프트21> 지지자 신명희 씨는 “이번 사건은 언론 자유에 대한 탄압이자 정부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미 이명박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4대강이나 무상급식에 대한 주장 자체를 가로막으려는 시도를 해 왔고, 천안함 관련 ‘유언비어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려 해 왔다. 트위터조차 선거법 위반으로 차단하려 했다. 

△ 경찰이 <레프트21> 독자들을 강제 연행하고 있다 ⓒ김종현

△ 경찰이 영장 제시도 하지 않고 <레프트21> 지지자들을 연행하고 있다 ⓒ김종현

반면 조중동 등 친정부 보수 언론들은 대량으로 자유롭게 정부 정책 지지 주장들을 펼쳐 왔다.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 광고를 받지 않는 <레프트21>은 그동안 지지자들의 정기적인 거리 판매에 의존해 신문을 배포하고 판매하는 데 주력했다. 

그동안 정부나 경찰은 합법 정기간행물의 이런 판매를 문제 삼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 전 경찰이 명동역과 혜화역에서 진행되는 거리 판매를 찾아 와 경고를 하고 가더니 이제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볼 때 이번 일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 비판적인 진보 언론에 대한 계획적인 탄압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두 시간 동안 저항한 끝에 연행되는 <레프트21> 독자 ⓒ김종현

△경찰은 강남 한복판에서 많은 시민들이 보고 있는데도 폭력적으로 연행을 했다 ⓒ김종현

레프트21 

나는 진보적 신문, 특히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체의 기업 광고를 받지 않는 신문인 레프트 21을 좋아한다. 특히 국내 언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국제 저항운동 소식이나 국제 진보정치 소식들을 좋아한다. 홍대나 신촌에서, 특히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직접 거리 판매에 나서기도 하고 직접 독자편지를 수차 기고하기도 했다.

신문을 판매해 보면 "이렇게 속시원하게 할 말하는 신문은 처음 봤다"는 것이 거리에서 이 신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신문을 사는 사람 중에는 우스게로 "이런거 팔다가 잡혀가진 않아요?"라며 농담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촛불과 용산, 평택 등에서 보여주었던 폭력과 잔인함을 보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때야말로 진보언론은 거리에서, 현장에서, 대학에서 당당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것의 위축된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과 저항의 용기, 절망하지 않고 분노할 수 있는 자심감을 고취시키기 때문이다.

이번 레프트 21의 거리판매에 대한 탄압은 바로 이와 같은 것들! 희망과 저항의 용기, 절망하지 않고 분노할 수 있는 자심감을 마비시키기 위함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풍을 이용해 초라해진 정권의 정치적 위기를 어떻게든 모면해보려는 초라한 정부의 발악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연행된 6명이 조속히 석방되길 바란다. 진정으로 연행되야 할 자는 따로 있지 않은가 전과 14범에 입만 열면 온통 거짓말뿐인 그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