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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동자 분신] 끝나지 않은 전태일의 시대, "울지마. 조금만 힘내 꼭 싸워서 이기자.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현대차 노동자 분신] 끝나지 않은 전태일의 시대,
"울지마. 조금만 힘내 꼭 싸워서 이기자.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분신한 황인하 동지는 병원으로 실려가면서도 "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투쟁 승리!"라고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찾아 온 동료의 손을 꼭 잡고 “형님. 울지마. 조금만 힘내. 꼭 싸워서 이기자.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고 말했다. [LEFT 21] 11월 20일자 인터넷 기사 '현대차 비정규직 분신의 책임은 현대차 사측에 있다
연대 투쟁과 연대 파업이 필요하다' 기사 중


이명박 정권의 노동자 탄압이 결국 또 하나의 비극을 불러왔다. 40년전 전태일 열사가 분신으로 항거하며 "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쳤던, 그 시대의 고통이 지금 이 시대의 노동자들을 짓누르고 있다.

 △저들이 만든 법을 지키라고 호소하며 노동자의 몸에 불을 당겨야 하는 현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아직 전태일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임수현 [사진 출처] <LEFT21>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현장 취재(11월 20일)“정규직의 연대가 지금 절실히 필요합니다!” 기사 중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황인하. KEC 김준일 구미 지부장,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 용산의 평범한 아버지와 아들. 마지막 순간까지 "한미 FTA 폐기하라"를 외쳤던 허세욱 열사. 수많은 곳에서 자본에 짓밟힌 인간. 바야흐로 야만의 시대다. 

박종태 열사는 유서에서 “극우보수 꼴통들이 이번 참에 아예 지네들 세상으로 바꿔 버릴려고 …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죽음을 강요하거나 고분고분 노예로 살라고 [한다]”고 폭로했다. 또 “공권력의 잔인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 속에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했었다. (<LEFT21> 화물연대 박종태 지회장의 마지막 절규 “저들은 죽음을 강요하며 노예로 살라 한다” 기사 중)


△박종태 열사를 죽인 자들이 모든 노동자들을 짓밟으려 한다. ⓒ사진 이윤선 -사진출처: <LEFT 21>  화물연대 박종태 지회장의 마지막 절규 “저들은 죽음을 강요하며 노예로 살라 한다” (위)/<LEFT21> 용산참사 장례식. 철거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산 자들의 다짐과 눈물 (아래)


하지만 황인하 님의 말처럼 울지말자. 포기하지 말자.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싸워야 한다.
언젠가 나의 어머니는 시청 앞 광장에서 소리높여 외쳤었다. 황인하 동지의 분신을 목격하며 나의 어머니의 외침이 떠올랐다.

 
"작년에 시청앞 천막 강제철거현장에서 끌려가는 막둥이를 TV로 봤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서 민주화를 이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우리 아들들을 위해 다시 싸워야 한다"
"더이상 우리 아들들이 개 끌려가듯 끌려가게 할 수 없다"

- 본 블로거의 이전 글 (막내 아들이 민주화 투사에게, 어머니에게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다짐] 시청광장 사수하고 민주주의 수호하자!)
 


쉰이 넘은 나이 든 몸을 이끌고 시청 앞 광장에서 억수같이 내린 비를 맞으며 다시금 그날의 투사로 돌아갔던 어머니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더이상 우리의 어버이들이, 우리의 아들 딸들이, 우리의 동료들이, 우리의 친구들이 개 끌려가듯 끌려가게 할 수는 없다. 더이상 노예와 같은 삶을 강요 받으며 죽음과도 같은 고통 속에 살아가게 해서는 안된다.

타는 목마름으로 부르짖어야 할 것이 있다. 강경대 열사의 죽음에, 자신의 몸을 불태워 죽음으로 호소했던 박승희 열사처럼. 자신의 몸을 불태우는 심정으로 싸워야 할 것이, 호소해야 할 것이 있다. 

 황인하 조합원의 분신 이후 이상수 지회장은 눈물 섞인 목소리로 절규했다.
 
“우리가 도대체 얼마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요구에 현대 자본은 폭력으로 만행을 저지르고 있고, 조합원의 출입을 막고, 이곳을 고립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동지들을 병원으로, 경찰서로 보내는 현대 자본에게 지금 분노 밖에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혹스럽고 멍하지만 굳건히 우리가 왜 이곳에 있는지 그 이유를 동지들께서 다시 한 번 가슴 속에 새깁시다. 한 점 흔들림 없이 이곳을 사수하는 우리 모습이 바로 현대 자본을 압박하는 큰 무기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2005년 돌아가신 류기혁 열사의 한을 풀고 다시 황인하 동지가 우리 품 안으로 돌아와 당당한 정규직이 되도록 묵직하게 투쟁합시다. 반드시 승리합시다.”


이 절규가, 이 다짐이 단지 외침으로 끝나지 않도록 호소해야 한다. 역사를, 고통을, 절망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분노를 모아 저들에게 빼앗긴 것들을 되찾아 와야 할 때다. 




 * 이렇게 연대 합시다!

● 자신이 속한 단체ㆍ노동조합ㆍ동아리ㆍ학생회 등에 제안해 파업 지지 성명을 발표합시다.

●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웹사이트에 지지글을 올리고, 지지 배너(현수막)나 대자보 등을 만들어 보냅시다.

- 노동조합 웹사이트: http://hjbtw.jinbo.net/

- 주소 : 울산 북구 양정동 700번지 현대자동차 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 E-mail : hjbtw@jinbo.net

● 인터넷 카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Daum <아고라>와 각종 사이트에 지지와 연대 글을 올립시다.

● 청와대ㆍ고용노동부 홈피 게시판에 탄압 항의 글을 올립시다.

● 현대차 사측에 항의 전화를 합시다.

- 현대차 고객센터 080-600-6000

- 현대차 울산공장 052 - 280 -2114

●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에 투쟁 지지금을 모아서 보냅시다

(620-189824-437 외환은행 예금주 이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