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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살맛나는사회

<민주노총에게 바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연대하길

  일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해 달라”고 호소하며 절을 하기도 했다. ⓒ레프트21 유병규

 대의원대회 장소로 가는 복도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40여 명이 금속노조 대의원들에게 연대 투쟁을 호소했다. ⓒ레프트21 유병규


 대의원대회 장소로 가는 복도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40여 명이 금속노조 대의원들에게 연대 투쟁을 호소했다. ⓒ레프트21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얘기를 하기 전에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현 정권에 맞선 투쟁들.
그 속에서 조직된 노동자들의 투쟁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블로건의 이전 글>되돌아본 2008, 그리고 2009년 3- 한 소띠(85년생) 청년이 바라본, 꺼지지 않은 촛불과 고통 전가에 맞선 노동자 투쟁 中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는 화물연대 파업의 구호는 미친 정부의 정책을 저지하는 데 노동자 투쟁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운동이 지속되며, 우리가 이렇게 거리에서 열심히 주장했는데도 '명박산성'을 쌓고 경찰의 곤봉과 물대포를 휘두르며 국민과 전혀 '소통'할 의지가 없는 정부에 맞서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 준 것이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운동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열쇠였고, 운동의 승리를 위해 필연적으로 필요했다. 저들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손해입히는 공격을 가하지 않는다면 저들은 '명박산성'과 '물대포'와 '경찰의 곤봉'으로 국민의 요구를 묵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도 자본가와 자본가들만을 위한 정부는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지난 한 해를 지나 2009년에 들어오며 이것이 '진실'임이 입증되고 말았다.…


민주노총에게 아쉬운 점들이 많다.

굳이 과거로 멀리 갈 것도 없이 2008년 촛불.
그 거대한 촛불의 염원에도 민주노총은 움직이지 않았다.


 <저항의 촛불> 2호
촛불은 어디로? ─ 중간 평가와 전망 中 발췌
김하영 다함께 운영위원 

  노동자들의 힘

이 막힌 듯한 국면을 뚫을 수 있는 힘, 그러나 실종된 고리는 바로 노동자 투쟁이었다. 노동자들은 거리 시위대가 도저히 낼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윤 체제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다. 물론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정치 파업이 있었지만, 말 그대로 상징적이었다. 이 점에서 박노자 씨의 지적은 타당하다. “(촛불정국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조직화된 노동운동의 역할이 중요했다. 시늉만 하는 파업이 아니라 실제로 공장을 멈추는 파업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민주노총이 보인 모습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2008년 촛불 이후, 여러 일들이 있었다. 노동자들의 삶을 전방위에서 공격하는 이명박 정권때문에 투쟁은 필연적으로 곳곳에서 분출했으나 이내 사그라들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77일간의 공장 점거 파업.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투쟁. KEC노동자들의 점거 파업. 모두 현 정권의 노동 유연화와 노동조건 악화에 맞선 전체 노동자들의 싸움의 전초전이었다.

이 때마다 보다 광범한 연대, 보다 정치적인 노동자 투쟁이 강조됐지만 민주노총이 보여준 모습은 이내 실망감을 자아내게 했다.

 <블로거의 이전 글>금호 타이어, 사측의 폭력과 노동조합 간부들의 배신에 아픈 노동자...
 난 노동조합, 특히 민주적 노동자들의 조합인 민주노총을 절대로 비난하고 싶지 않다.

노동조합, 특히 민주노총은
이 땅의 모든 가치를 생산함에도 그 가치를 제대로 누려 본 적이 없는 노동자들에게
대학생들이
5천원의 영화표와 몇천원의 돈을 걷어 마시는 맥주 한잔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쓰다듬을 수 있는 것에 비할 바 없이
큰 위안과 힘을 주는 그런 공간이기 때문이다.


 △박종태 열사를 죽인 자들이 모든 노동자들을 짓밟으려 한다. ⓒ사진 이윤선
                                                                                    <LEFT21> '화물연대 탄압을 중단하라' 기사 중

나는 그런 노동자들을, 그런 노동자들과 함께 보다 나은 삶과 미래를 만드는 데에
헌신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쳐 온 노동조합 지도부(간부)들을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속에서 여러차례 보았다.

1천 2백여명의 노동자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는 건 분명 금호타이어 사측이다.
이런 사측의 공격에 함께 싸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들의 배신이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사측보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리 곱고 좋은 말로 포장한다 한들.
함께 아파하고 서로 쓰다듬고 어께 걸고 싸워야 할 친구들을 배신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큰 배신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프게 하지 마라.
그리고 아파할 때, 그들을 외면하지 마라.

대의원 대회에서 70퍼센트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통과된 연대파업 결의를 다시 전체조합원 총회를 통해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의 발언은 유감이다.

이전에 나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블로거의 이전 글>
금호 타이어, 사측의 폭력과 노동조합 간부들의 배신에 아픈 노동자...

 
이수진 씨가 부른 아프게 하지 마라 라는 노래가 당분간 내 귓가를 떠나지 않을 듯 하다.

아래 영상은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점거 투쟁 당시의 영상을 편집한 내용이다.
당시에도 노동조합 지도부의 태도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그 후, 다시는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모습을 아직 기억한다.

그러나 2010년...
쌍용차의 노동자들의 영웅적 투쟁, 그러나 아쉬웠던 그 때처럼.
금호타이어의 노동자들이 외롭지 않길 바란다.

위 글의 금호타이어를 현대자동차로 바꾸면 그때의 심정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노총은, 금속노조는 노동자들에 대한 전면적 공격을 감행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최전선에 서 투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해야 한다.

말로만 하는 '뻥 파업'이 아니라 실질적인 파업과 연대투쟁이 필요하다.
이미 결정된 총파업, 연대파업마저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며 김을 빼서는 안된다.

이번 투쟁은 현대자동차 단일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위기의 고통을 전가당하는 모든 노동자, 대중의 투쟁이다. 단지 민주노총을 넘어 더욱 많은 이들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