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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살맛나는사회

(미디어행동) 김재우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규탄 기자회견문

<김재우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규탄 기자회견문>

 

최시중,송도균,형태근의

MBC 파괴 백색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

 

12일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시중 위원장, 송도균, 형태근 위원은 김재우 씨를 방문진 보궐이사로 결정했다. 방송통신의 규제와 진흥 정책 집행의 무능을 정치권력을 동원해 은폐해온 최시중 위원장, MBC 방송장악에 투입됐다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위기에 몰린 김재철 사장, MBC의 파산을 위한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승부수는 칼질전문가의 투입이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용도가 폐기된 김우룡 씨를 대신하는 자리에 기업 구조조정 능력이 검증된 김재우 씨를 방문진 보궐이사로 임명했다.

 

이명박 정부와 최시중 위원장, 그리고 뉴라이트 이사들은 MBC 방송장악에 실패했다. 김우룡 씨는 방송장악의 더러운 내막을 폭로하는 자충수를 두었고 김재철 사장은 MBC 구성원들의 반발과 저항을 돌파하지 못했다. MBC 구성원들이 끈질기고 단호하게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방송장악에 성공하지 못했고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정권과 최시중 위원장,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최시중-김재우-김재철 벨트는 MBC 노조의 무력화와 사유화를 공공연하고 직접적으로 겨냥한다.

 

김재우 씨의 발탁은 경악 그 자체다. 고대 출신 이명박 프렌드, 삼성물산, 아주그룹, 벽산을 거쳐 기업혁신연구소 소장이라는 이력만으로도 공포를 연출한다. MBC를 한 입에 먹지 못하게 되자 쪼이고 뽀개서 파탄내버리겠다는 선전포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우룡이 배신하고 떠난 자리에 칼질전문가를 데려온 것 자체로 최시중 위원장, 송도균, 형태근 위원은 지금까지 공영방송 파탄의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들 3명은 방송통신의 규제와 진흥 정책 집행은 뒷전에 둔 채 오로지 KBS와 MBC를 유린하는 공작을 펼치는 데만 골몰했다.

 

이명박 정부의 브레인들은 MBC 재편의 대상으로 방문진을 꼽았던 바다. 그러나 방문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상 그럴 이유가 없었다. 김우룡 씨 사태로 검은 범죄의 내막이 폭로되어도 눈꼽만큼도 개의치 않았다. 김우룡이 안 되면 칼질전문가든 막가파든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임무를 수행할 카드를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시중, 송도균, 형태근 위원의 당면의 인생의 목표는 총파업투쟁에 대한 고소고발로 지도부의 발을 묶은 다음 김재철 사장의 광역화를 재점화해 노조 압살과 구조조정을 완수해내는 것이다. 김재우 씨가 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이명박 정부는 방문진 재편을 포함한 MBC 사유화 전체 시나리오의 막을 내리려 할 것이다. KBS에 전경련 출신의 손병두 이사장을, MBC 방문진에 대기업 구조조정 CEO를 장착해 하나는 관제방송으로 하나는 민영방송으로 재편하겠다는 음모를 기필코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이 음모의 본질은 정확히 ‘방송의 독립성’ 파괴에 있다.

 

이 음모 집행의 전위를 자임하는 최시중 위원장과 송도균, 형태근 위원, 이들에게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의 의중을 쫓아 저질러온 일, 보편적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방송의 독립성을 파괴하고 미디어공공성을 해체해온 방통위원들의 만행은 백색테러에 가깝다. 이성과 상식이 조금이라도 실현되는 머지않은 훗날 시민사회와 법의 심판대 위에서 이 죄과들이 낱낱이 가려질 것이며, 오늘 이 사실을 분명히 해두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음을 밝히는 바이다.

 

 

2010년 5월 14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