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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4(토)

 

야호!!! 토요일이다. 아침부터 늘어지게 자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래도 아침먹여 학교 보내야할 아들내미를 위해 억지로 몸을 일으킨다.

그저 내 생활만 생각하며 살때는 주말마다 어디로 놀러갈까 수현이랑 뭐하며 놀까를 고민했었다.

투쟁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지금은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다.

토스트를 해주겠다던 약속을 일주일만에 지키는 엄마가 혹시 원망스러운 것은 아닌지 눈치를 보며

 빠른 손놀림으로 얼른 만들어 접시에 놓아 주었다.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

 

야호!!! 이제 내 시간이다. 그런데 그닥 시간이 많지도 않다.

대학로에서 집회가 있단다. 와서 발언해달라는 말에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쉬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청소라도 좀 해야지 하다가 다시 또 컴퓨터 앞에 앉는다.

헉~~ " 총파업 오늘 하루는?" 이 너무 많이 밀렸다. . .  ㅜㅜ '곧 쓸게요'로 도배를 하고 하루치만 써 내려갔다.

그런데도 시간은 왜이리 잘 가는 지 벌써 시간이 되어 버렸다.. 부랴 부랴 안타던 택시를 잡아타고 대학로로 향했다.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에서 일하다 민노당이라는 이유로 탈당압력에 시달리며 비정규직이지만 정규직이 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해고되어 복직투쟁을 했었던 성향아씨가 해맑게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성현아씨가 승리해서 복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운이 났었는데, 또 잘리셨단다. 허헐~~

이번에도 또 다시 투쟁해야 한다며 본인보다는 청년인턴 문제에 더 걱정을 보였다.

" 공무원 연금관리 공단은 1년에 적어도 30명은 신규직원을 뽑는데 이번에는 청년인턴으로 채우는 바람에

1명도 안뽑아요.   비정규직보다도 못한 청년인턴을 보면 정말 암담하기까지 해요"

걱정으로 넋두리로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서로 같은 마음을 느끼고 함께 한다면 조금은 세상이 바뀔거라 위안해본다.

 

하여튼 얼른 점심을 먹고 집회에 뛰어갔다.

" 청년실업 1만인 공동선언 결의대회?!!" 제목이 길어 다 기억은 안나지만 하여튼 그 정도였던 것 같다.

학생들이 옹기 종기 흩어져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아무리 봐도 100명이 안 될 듯 싶다.

뭐 그래도 1당 100인 학생이 100명이면   1만인 맞긴 맞다고 해야겠다. ^^;

집회가 시작되고 열악한 엠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태도와 집중하는 모습이 대견해보였다.

머리 속은 계속해서 뭐라고 발언할까? 하는 생각으로 멍하니 다른 학생들과 연대 발언하는 분들을 넋놓고 보고 있었다.

 " 초롱 초롱한 여러분들과 마주하니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ㅋㅋ
)  " 

 정말로 멋진 학생들!!!      깨어있는 노동자 만큼 멋진 것이 행동하는 대학생이리라. . .

3.1운동이 그러했고, 독재정권하에서의 민주화운동이 그랬으리라. . .

 

앞으로도 그 학생들의 눈빛이 변함없이 맑고 곧기를 기원하여

 

실내화 이야기를 한다고 제목 써놓고 이렇게 서두가 길다니. . .내가 생각해도 너무한다 싶지만. .

이제라도. .실내화 이야기를 해볼까?!!!ㅎㅎ

 

" 수현아!! 학교에서 실내화 가져왔니? 지난 주에는 내가 빨았으니까 이번 주에는 네가 빨아라 지금 얼른. . ."

집회에서 돌아오자 마자 뒹굴거리며 놀고 있는 수현이를 재촉한다.

 

" 네! 엄마 근데 오늘 천막 가지? 몇시에 갈거야. 얼른 가자. " 너무 가고 싶어하는 아이를 말리지 못해 급하게 철야 순번을 바꿨다.

지난 주 토요일에 천막에서 하루 자고는 너무 재미있었다며 또 가고 싶다며 난리다.

" 얼른 실내화 빨고 교회 가방 챙겨서 준비해야 갈거야. 꾸물거리면 놓고 간다.!"

그래도 아침에 치우지 못했던 집은 치워야 할 것 같아 부랴 부랴 청소기를 돌리고 대충 걸레질만 했다.

앗싸!! 이제 걸레만 빨면 끝!!! 화장실 문을 힘차게 열어보니 수현이 실내화가 보인다.

초등학교 3학년!!   1학년때는 실내화를 30분이 넘게 빨더니 이제는 10분도 안걸린다. 대체 어떻게 빨았을까?! ㅋㅋ

그 실내화를 다시 물에 담가 빨면서 학교 다니던 시절 친구들의 하얀 실내화가 정말 부러웠던 생각이 났다.

 

엄마는 가게를 하셨기때문에 실내화까지 빨아주시기는 어려웠다.

왜 그리 빨기 싫었던지. . .물에 담가 두고 열심히 낡은 칫솔로 문질러도 실내화를 하얗게 만들기는 어려웠다.

열심히 빨아도 안 빤 것 처럼 보이는 내 실내화가 짜증나서 락스에 담가버릴까 고민한 적도 있다. ^^;

수현이의 작은 실내화를 다시 빨면서 문득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들이, 아니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세대가 모두 함께 사회의 문제거리들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하얀 실내화 처럼 살맛나는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 텐데. . . .

물론, 실내화를 깨끗히 빨아야 하는 것은 실내화 주인인 아이들의 몫이다.

살고 있는 세상을 바꿔나가는 것은 그 세상을 살고 있는 자들의 몫이리라. 

그러나,  어른들의 손놀림이 훨씬 빠르고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현재 "경제위기니 비정규직,  청년실업. . ."문제도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득권층이 책임있는 자세로 함께 한다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외 유학이나 이민이 사회문제의 해결책인 양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살아가도록 만드는 1%의 부자들은 알아야한다.

먹고 살기 위해 체념하며 숨죽이며 살아간다면 나와 같은 삶을 내 아이도 살게 될 거라는 것을 99%의 서민들은 알아야 한다.

 

돈과 권력만으로,  구슬픈 한숨과 넋두리만으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살아갈 세상이 밝아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모두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 .  나도 모른다. ^^;  

    

그렇지만 한가지는 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피눈물 흘리며 투쟁하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의 비정규직문제를 아니, 비정규직보호법의 잘못된 일면을 모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비정규직법안 자체가 문제가 있고, 비정규직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며 해결해야만 하는 사회문제라는 점은

이 글을 접하는 분들이 모두 100% 수긍하지는 않더라도 한번 쯤 생각해보는 계기는 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시작해서 작은 투쟁들이 모이고,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서 사회는 변화되어 가는 것이리라.

 


기왕에 숨쉬며 사는 인생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그리고, 나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나는 아이에게 실내화를 깨끗하게 빠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나를 통해 배우게 될 나의 아이에게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다. 아니 그렇게 하기 위해 투쟁한다.

 

썩어문드러진 사회문제가 우리 아이들의 삶에 악취를 풍기지 못하도록 함께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세상을 확 뒤집어 엎어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사는 세상"을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부자든 서민이든

 모두 함께 만들어가길 기도해봅니다.

 

 " 오늘 하루도 이세상 모든 사람들과 모든 생명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돌봐주세요. " 

[명지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이 되어 주세요!]
http://cafe.daum.net/MJU-MWM

여러분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학생,졸업생 분들은 까페의 <연명자보 동참> 게시판에서 연대서명자보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Posted by 아프로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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