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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젊은대학/명지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일기

[명지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일기 31] 파업 51일째 - 서울 천막에서 조촐한 총회를 열다.

2009. 4. 7(화) 날씨는 너무 지나서 기억이 안남. ..여하튼 비는 안왔음..ㅋㅋ

 

게으른 탓에 이제사 쓰네요. ㅎㅎ 오늘은 필 받은 날.  .장장 5시간 째 . ..결국 밤을 새고 있다는. .

아니지...해가 뜨겄군..

 

서론은 빼고. . .그날은 모두 서울에 모였다.  흥분된 마음으로. . .

총장님이 제안한 면담이 내일이니까 뭔가 뭔가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흥분으로 . .

그렇게 서울에서 아침집회를 마치고 각자 맡은 일을 하며 모두가 모이기를 기다렸다.

오늘은 특별히 조합원 모두가 모이는 날. . . 

둘째를 임신하고 첫째아이까지 데리고 서울상경을 하는 조합원과

집안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집안에서 불철주야투쟁중인 조합원도 왔다. ㅋㅋ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 지 계속 이야기 해왔지만,  " 고용안정" 에 대해서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해야겠다. . .

어떠한 상황이 되더라도 학교에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더 강하게 똘똘 뭉치자. . .

이렇게 힘들게 투쟁했는데,  꼭 복직해서 더 당당하게 일하자. . . .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역쉬 총회라기 보다는 수다모드로 돌입한다.

 

아마도 이러한 수다가 지금까지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리라. . .

깔깔거리며 웃다보니 총회로 인해 점심 집회 시간도 훌쩍 지나버렸다. .ㅋㅋ

 

일단, 오늘은 우리 꼬마 아가씨도 왔으니 좋은 데 가서 맛난 밥 먹자고 의견을 모으고 모두 몸보신이라도 할겸

오리훈제집에 갔다. 좀비싸지만, 다들 기운들도 없고 힘도 들고.  ^^;

( 다행히 무명의 후원자님로부터 밥 사먹으라며 지원받은 돈이 있어서 그 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

 

맛난 점심 먹고. . .천막으로 돌아와서 각자 업무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학생회관 로비에서 몸짓 연습 하는 美완성, 선전물 제작에 여념이 없는 선전부, 투쟁일정 짜느라 바쁜 투쟁부.

역쉬..이럴 때는 새로온 우리 이쁜 꼬마 아가씨랑 놀아주는 센스는 지부장의 몫. . .

 

그런데, 힘들다. . . 4살이라던 꼬마 아가씨는  절대 꼬마 걸음이 아니다.

연신 걸어다니는 아이를 쫒아다니려니 땀이 난다.. .정말 몸살나겄다. . .^^;

이러니 우리 착한 조합원은 얼마나 힘들까?!

둘째까지 임신중이라 홀몸도 아닌데. . .에구구 고생이 많다. 진짜. . .

좀 만 기댕겨. . .기분 좋은 소식으로 찾아갈테니. ..

집에서 태교 잘하고 아이랑 즐겁게 좋은 생각만 하고. . .ㅎㅎ

뭐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용인 내려가야할 사람을 너무 붙잡은 거 같아 얼른 서둘러 보냈다.

가면서도 내내 미안해하던 우리 착한 조합원. . .

( 실명 거론해도 되는지 몰라서 갑자기 붙이다보니. . . 착순이라고 할수도 없고. . . .ㅋㅋ)

 

그렇게 꿈꾸듯이 하루가 갔다. . . 연신. . .면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다는 소망이 되어가고. . .

내일 정말 학교에서 뭐라고 할까?! 정말 기대된다. . .정말. . .제발. .  면담이 잘 되기를. . .

 

 "  사랑*진리*봉사 설립이념에 대해 절대로 양심적인 대화가 오가기를 바라면서. . ."

 

 오늘은 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