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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젊은대학

MB스러운 대학의 언론 탄압, 명지대. 사실은 명'쥐'대?

명지대학교에서 지난 한해 246일동안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서야 힘겹게 복직을 약속받을 수 있었다.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고봐야겠다. 그간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인 대학 당국이기에...)

무려 240일이 넘도록 서울(인문)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농성 천막이 차려져 있었건만, 이 일이 왜 벌어진 것인지, 어떻게 진행됐고, 어떻게 끝났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학생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한 때 대학생의 보수화라며,사회의 상식적인 일에조차 관심이 없다며, 기성 언론들은 대학생들을 비난했었다. 그러나 그런 비난은 2008년 촛불운동 이후 수그러들었고, 명지대학교의 상황 역시 그런 이유때문이었던 것은 아니다.

기실 명지대학교 비정규직 행정 조교 노동자들의 부당한 해고에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한 학생은 4000명이 넘었다.
주로 학생들이 연대했던 서울(인문)캠퍼스에서만 3000명 가량이었는데, 명지대 서울(인문)캠퍼스의 정원이 5000명~6000명 가량인걸 감안하면 거의 50%가 넘는 학생들이 이들의 해고에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명지대학교 당국의 비민주적 언론탄압에 이유가 있다. 명지대학교 당국은 이제껏 대학과 시회에 비판적인 내용은 '정치적인 것', 혹은 '허위비방 및 명예훼손', 혹은 어처구니 없게도 '면학분위기 훼손'이란 얼토당토 않은 이유들로 게시물을 무단 철거하던지, 허가조차 하지 않는 작태를 보여왔다.

명지대학교에서는 ...

- 등록금이 너무 비싸니 등록금을 인하하라는 학생의 요구는 '허위비방 및 명예훼손'이 된다.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한 해고에 반대하는 내용의 자유게시판 글은 모두 하루도 안되어 무단 삭제되었고 글을 올린 이들의 아이디는 차단되었다.



-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동참을 호소하는 포스터와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를 추모하자는 내용의 게시물은 '정치적인 내용'이라 부착을 허가할 수 없다고 한다.

- 이런 부당한 언론탄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고, 항의한 학생들은 교수-교직원 면담을 통해 징계협박을 받기도 한다. 

- 이런 행태에 강력하게 항의 한 한 학생은 교직원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 


- 학생의 명의로 강의실을 대관하여 진행한 '명지대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와 학생들간의 간담회'가 (학업)목적이 아닌 목적으로 사용되어 '불법점거'라며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부당해고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간담회 장소는 학교 당국에 의해 폐쇄되어 있었다. 그리고 복 도 양끝에는 건장한 교직원 십여명이 대기해 있었다. 학생들은 이와 같은 탄압을 미리 예상하고 미리 두개의 강의실을 대관했고, 다른 명의로 대관해 둔 강의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해야 했다.

- 심지어 학교 신문의 한면이 백지 발행 되기도 했다. 그 내용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한 해고에 대한 기사'였다고 한다.


- 얼마 전에는 학생들간 상호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마저 어느 한편의 게시물을 '면학 분위기 훼손'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무단 철거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클릭 해주세요! '명지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 명지광장의 게시 글.
'교직원 샘. 민들레 자보 떼서 버리시면 곤란해요.'

정말 하는 짓들마다. 이 나라, 청와대에 사는 쥐와 참 닮았다. 대학은 사회와 동떨어진 섬이 아닐지니,
어찌보면 대학이 현 정권의 모습을 고스란히 따라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당연한 듯 벌어지는 일들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기도 하다. 많이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상식'만이라도 지켜지길 바란다.

그러나 또한, 대학은 사회와 동떨어진 섬이 아닐지니, 사회 곳곳에서 분출하는 정의로운 운동들처럼.

명지대학교에서도 그런 운동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더욱이 최근 명지대학교는 물론 몇몇 대학의 학생들이 보여주는 매우 '자발적'인 활동들은 대학에서도 사회에서처럼, 무언가 새로운 것들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