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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일상 속 이야기/'가출청년'의 결혼·육아 수난기

<오마이뉴스> '20대! 청춘 기자상'에 공모하다.

 
당차게(사실은 그리 당차지만은 않았다.) 집을 뛰쳐 나왔지만,
모아둔 적금에 여기저기 빌린 돈 다 모아 3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나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이 돈으로 당장 함께 기차를 타고 가는 그녀와 우리 아이가 살아남아야 했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1만원.
겨우 방을 계약하고 급히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쉽지는 않았다.
27이란 나이는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그리 선호할만한 나이가 아니었다.

난 돈이 필요했다.

대학 생활 8년.
2004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을 떠나지 못하고 돌로 굳어버린 화석마냥 대학에 남아있었다.

그냥 남아있던게 아니라 '골수 좌빨'로 남았다.
학교에 '큰일'이 벌어지면 인근 경찰서 정보과 형사와 안부를 주고 받을 정도가 됐다.

그 덕에, 남들보다 유독 잘쓰진 못하더라도
생각하는 바를 큰 오해없이 전달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할까...

겨우 겨우 아르바이트는 구했지만,
당장 다음달 월세부터 걱정이었다.

기사 공모전, 비평 공모전, 글쓰기 공모전 온갖 공모전을 뒤졌다.
이미 두편의 공모전에 응모했고, 또 오마이뉴스 기사 공모를 찾게 됐다.

뛸 듯 기쁜 마음을 즐길 여유도 사치니 키보드부터 두드렸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손님이 없는 틈틈이 글을 썼다.
새벽 5시쯤 되었을까.
헐래벌래 겨우 다 쓴 초고를 똑바로 검토 해볼 겨를도 없이 기사를 송고했다.

학교 가는 지하철, 이어폰을 꼽고 있던 나의 귀에 음악이 아닌 익숙한 소리가 울린다.
전화가 왔다.
오마이뉴스 000기자라며, 좋은 글 감사하다며 이런 부분은 이렇게,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하는 조언까지 들었다.

뭔가 예감이 좋다.
 그리고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커퓨터를 키고 <오마이뉴스>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두둥~!! 왼쪽 하단을 보라. 내 기사가 메인에 걸렸어요~~~ *^ ^*
 이 영광을 우리 '멧냥이(멧돼지와 야옹이의 합성어_나의 그녀를 지칭)'와 '미묘(예쁜 토끼란 태명, 미묘한 아이란 뜻도 내포)'에게... 훌쩍...




아래는 해당 기사의 링크다.
그녀와 나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
['가출청년'의 결혼·육아 수난기①]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많은 추천 바랍니다. ^ ^
앞으로 이어질 연재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