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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젊은대학/명지대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자유'가 없는 명지대학교 '자유게시판'


 <블로거의 지난 글>
'내가 다니는 대학이 바로 기륭이었고, 이랜드였다' 
中 발췌
학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이름만 '자유게시판'이었다. 그 곳에 올린 글은 수시로 삭제되었고 나와 대학노조 명지대지부장의 아이디는 차단당했다. 비정규직 문제를 게재한 명지대 신문의 기사는 삭제되었다.

본 블로거의 지난 글들에서 꾸준히 '명지대학교 비정규직 부당해고 사태'에 대해 알려왔다.
이에 많은 개인과 단체들이 공감하며 지지의 뜻을 보내고 있고,
국민일보, 경인일보, 오마이뉴스, 민중의 소리, 대학협회신문, 고재열기자의 블로그 독설닷컴 등 많은 언론에 게재될 수 있었다.

비상식적인 학교의 행태를 규탄하고, 이에 대해 알리는 글을 쓰는 블로거들도 늘어났다.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다음 등 포털의 이슈에 소개되어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는 학교가 제정신을 차릴 법도 하건만 여전히 학교는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규탄 성명을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등 비민주적 처사로 일관하고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잘못을 바로잡고자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것이 옳든지 틀리든지,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이다. 그 어떤 정당한 비판도 강압적으로 차단하겠다는 학교당국의 행태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물대포와 곤봉으로 짓밟고, 인터넷 논객을 구속한 이명박 정권과 매우 흡사하다.

이에 명지대학교가 여전히 비민주적으로 학내 비판을 억압하고 있음을 폭로하며,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 <명지대학교민주동문회>에서 게재한 성명서의 내용을 첨부한다.

 <강경대열사추모사업회>에서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한 성명서-
학교측은 일방적으로 이 글을 삭제했다.

 <명지대학교민주동문회>에서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한 성명서-
학교측은 이 글 역시 일방적으로 삭제했다. 이 글을 옮겨 온 <다함께명지대모임> 박용석 학생의 아이디는 또 다시 차단되었다.

 

 <강경대 열사 추모 사업회> 성명서 전문

 [지지 성명서]
불법 대량 해고에 맞선 조교 선생님의 투쟁을 적극 지지 합니다.

-일반 조교 135명의 해고를 철회하고 비정규직을 철폐시키자-

명지대학교는 작년 8월 40명의 일반 조교를 부당 해고하였다. 이에 대해서 일반 조교는 학교측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원하고 있었지만 학교측은 갖가지 변명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피해왔다. 지난 1월 6일 예정되어 있던 학교측과 노조 측의 교섭은 학교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연기가 되었고 이는 벌써 4번째 있는 일이다. 그러더니 결국 1월 16일 나머지 95명의 조교에게까지 해고통보를 하였다. 또 지금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 마저 일방적으로 삭제를 하더니 이에 항의를 하자 아이디를 삭제시키는 비민주적인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학교측은 조교해고에 따른 공백을 앞으로 1년마다 바뀔 수밖에 없는 행정보조원이라는 또 다른 비정규직을 만들어서 해결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행정보조원이라는 제도는 일반 조교의 해고로 인한 혼란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측은 제대로된 대책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의 행정상 일반 조교는 학교와 학생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그 누구보다 학교와 학생을 위하여 일해오던 사람들이다. 특히 명지대학교의 경우 길게는 13년간을 일해오면서 누구보다 학교를 사랑하고 학교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오던 사람들이다. 그렇게 학교를 위해서 일하던 일반조교를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어떠한 이야기도 없이 일방적으로 해고를 하는 지금의 명지대학교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비정규직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지금까지 비정규직은 똑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정규직보다 낮은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언제 해고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근무를 해야하며 정규직과는 차원이 다른 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규직보다 60%밖에 안되는 임금으로, 더욱이 대학의 경우 정규직보다 30%도 안되는 임금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또 다른 비정규직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안정된 직장 속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접을 수밖에 없다. 우리 누구도 비정규직이 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가 정규직으로 취업해서 열심히 일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앞으로 전체 일자리의 80%까지 확대된다고 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

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는 이 나라의 민주화와 학원의 올바른 모습을 위해 싸우다 산화해 간 강경대열사의 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단체이다. 학내에서 학원자주화를 위해 지금까지 함께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명지대학교 일반 조교 선생님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학교를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할 수는 없으며 이후의 불편을 받는 것은 결국 학생들이 될 것이다. 이에 앞으로 진행될 일반 조교들의 투쟁에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내며 함께할 것이다. 반드시 학내 조교 부당 해고와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가자.

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


 <명지대학교 민주동문회> 성명서 전문

명지대학교 일반행정조교 대량해고 사태에 관한
명지대학교 민주동문회 성명서


우리는 그간 사랑하는 후배들이 모교에서 학문의 진리를 탐구하여 사회 정의에 앞장서길 희망하고 1991년 학원민주화 투쟁과정에서 공권력의 폭력에 의해 산화해간 강경대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학생 단체와 협력하여 작은 금액이지만 학생들의 추천과 자체 심사를 통해 매해 두명의 모교 후배들에게 '강경대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이는 비록 우리들은 지난 시절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 학원의 민주화를 투쟁했지만 후배들은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배움과 진리에 힘쓰기를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적어도 이전과 같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인식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우리의 소박한 바램은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된 학교측의 일방적인 일반행정조교 해고 사태로 인해 깊은 우려와 함께 학교측의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운영에 대한 실망으로 참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날 학교측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학원운영과 등록금 인상에 맞서 학원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온 우리들로서는 또 다시 그 고통이 사랑하는 후배들과 직원들에게 전가되는 현실 앞에 지난날 학원민주화 투쟁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금할 수 없다.

지금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한 그들이 누구인가?
그들 대부분이 우리와 같이 동문수학하던 명지대의 동문이면서 학생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정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해주었던 사람들 아닌가? 우리 민주동문회 회원뿐만 아니라 모든 명지대학교의 동문들이 그들의 도움을 통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건실히 살아갈 수 있었으며 그 어느 누구도 그들을 조교라는 이름을 앞세워 학교 직원이 아닌 행정보조,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여기지 않았고 정당하게 근로의 대가를 인정받는 노동자이자 명지대학교를 구성하는 한 주체로 여기지 않았던 사람은 없었다.

사실이 이러할진대 학문과 진리의 전당이라는 대학이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지는 못할망정 많게는 13년 이상 학교를 위해서 일해 온 그것도 대다수 모교를 졸업한 사람들에게 일방적 해고 통보, 그것도 정식 절차와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이메일로 해고 사실을 통보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세계 경제의 위기로 인한 학교 운영과 재정상의 어려움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학교측의 재정 어려움 해소와 행정 조직효율화를 위한 학교 슬림화 방안에 의한 것이라면 그것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하여 학교 성원의 동의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이 오랜시간 동안 저임금과 격무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일해 온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원칙이다. 그런데, 재정난 해소와 슬림화를 주장하면서 뒤로는 해고된 사람들을 대신할 행정보조원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학교측의 입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대학을 졸업하여 사회의 첫발을 내딛고 직장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생계를 지켜감과 동시에 자신의 자아와 꿈을 실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자질을 연마하여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공간으로 명지대학교 행정조교로 나섰던 그들의 소망과 바램을 그들을 가르치고 준비시켰던 학교가 꺾어버리는 그로인해 그들이 느꼈을 비참함과 배신감을 생각할 때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학교측이 지금이라도 새롭게 설립된 대학노조 명지대 지부와 성실한 교섭을 통해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길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우리는 이미 상당수 대학에서 동일한 문제에 대하여 일반 행정조교를 정규직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모교 역시 이들을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여 새로 설립된 대학노조 명지대학교 지부와의 성실한 교섭을 진행함은 물론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주기 바라며 아울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정규직화와 고용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2. 우리는 학교당국이 일련의 사태와 관련하여 명대신문의 백지발행, 게시판 글 삭제 및 이용 차단이라는 비민주적 조치를 단행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진리의 전당인 대학에서 그 어떤 주장과 의견이 묵살되거나 제한받을 수 없다. 단행되었던 모든 비민주적 조치에 대한 해제와 재발 방지는 물론 만약 관련 학생 또는 직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있다면 이를 모두 중단하고 민주적 학원 운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3. 해당 문제가 각 언론 매체를 통해 공표됨으로써 학교의 명예와 위상에 오점을 남긴 원인은 학교측의 비민주적 학원 운영에 있다. 이로 인해 명지 제 구성원이 받았을 상처를 고려할 때 학교측이 보다 제도적으로 운영에 관한 민주적 절차와 제도를 확립하여 구성원의 통합과 신뢰 회복에 힘쓸 것을 촉구한다.

2008.1.13
명/지/대/학/교/민/주/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