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젊은대학/명지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일기

[명지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일기 5] 총파업 8일째 ~ 태어나 처음으로 학교에 천막치고 자보네요. ㅎㅎ

총파업 8일째!!!

 

오후 2시에 있을 집중집회 준비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합원 모두가 서울캠으로 집결

 

 

 

 

 

 

헉~ 언제들 모이셨는지 직원분들의 구사대가 조직되어 서울캠퍼스 정문 앞은

직원들의 인간바리케이트가 쳐지고, 용인캠퍼스 행정사무실은 모두 문을 잠가두고 오신 겐지

중요 부서의 담당직원분들까지 모두 구사대로 총 출동하셨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어제까지 함께 근무했던 정든 직원분들과 힘든 상황속에서

학교에 진입하려는 저희들을 막는 인간바리케이트로서 마주하는 것은 정말 사람이 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연신 뒤에서 소리치시며  " 앞으로 나서서 막으세요. 뒤로 밀리지 마세요!!!"  

직원들을 옴싹 달싹 못하게 하시던 그 팀장님도 직원이시고,

저희들의 진입을 막으시던 검정옷의 경비노동자분들도 힘들게 사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분명 맞으신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의 원흉인 총장은 자리를 피한 채로,  급여를 받고 먹고 살겠다고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지키는 노동자들끼리 아귀다툼이 되어 가는 현장은 참 마음이 아프다 못해 찢어지는 듯 했어요.

 

같은 사람인데 왜 그럴까요?!

똑 같 은 사람으로 함께 생활하고 함께 공유하며 즐겁게 살아가기에는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고들 하지만, 이렇게까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총장님께 묻고 싶었어요. ㅠㅠ

 

도대체 이렇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 바리케이트로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는 식으로 사람 취급 못 받는 것은 정직원도 마찬가지인

현실 속에서 정직원분들의 인간적인 자괴감과 그 분들과 마주하면서 느껴지는 저희들의 분노와 배신감. . .

그리고, 아픔. . .   그리고, 그 상황을 지켜보시는 여러 구성원들의 동정어린 눈망울과 비겁한 회피. . . "

 

정말 진정 명지대학교가 발전 되는 길이 무엇일까요?

함께 한 공간에서 일을 하면서도 서로를 직분에 따라 철저히 나누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또다시 나뉘어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서로가 서로를 탓하며 그렇게 굴러가는 조직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얼마나 생산적으로

운영될지 정말 의문입니다.

 

 그런 마음도 뒤로 하고, 조정결렬 후에 합법적으로 [쟁의신청]도 17일에 이미 한 상태미여,

아직까지는 해고된 상태가 아닌  해고 통보를 받고 합법적으로 쟁의를 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내에 진입하여 [기자회견 및 집회]를 하고 자 하는 저희들을 학교 측은 직원 인간 바리케이트로 막으시고,

결국, [명지대 부당해고 저지를 위한 지역연대위원회의 기자회견]은 학교 정문 앞에서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진행했습니다.

 

저희들의 호소를 들으시고 마음으로는 동조하지만 한걸음을 떼어 함께 손잡고 투쟁하지는 못하시는

직원 분들의 모습에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니까... ]라며 마음을 다독이지만 참 마음이 아팠어요.

 저희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 투쟁하고는 있지만,

 그 먹고 살기위해서만이라면 이렇게까지 투쟁하지는 않을거에요.

먹고 살기위해서보다 더 중요한 대의가 있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투쟁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아마도 저희들의 심정은 직원분들이 가장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들 더 힘낼게요. ^^b

사람이 사람대우 받고, 사람으로 살아가며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명지대학교를 만들어

직원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어렵게 기자회견을 마치고, 몸싸움을 하며 겨우 행정동으로 진입하여 총장님께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는

지대위 여러분들의 요구에 학교 측은 총장님은 안계시니까

대신 전달해주겠다며 한동안 실갱이를 하다가 직원에게 전달을 부탁하고 오전 일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2시에 예정대로 집중집회를 위하여 학교 진입을 재시도 하였으나, 무력충돌로만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결국, 학교 앞 정문에서 집회를 하고, 연대하여 오신 많은 분들과 함께 천막 설치를 시도하였으나, 인원수가 역부족이어서 여러번의 시도 끝에

" 저희들이 노조사무실로 사용할 천막을 치겠습니다. 저희들이 정당한 쟁의활동을 위해

치는 천막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가책이 없으신 분은 지금 저희들을 막아보십시요" 라는 말에

직원들은 눈길을 피하며 더이상 막지 못하셨습니다.  

 

결국, 조합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처음 쳐보는 어설픈 천막을 쳤습니다.  

 

힘겹게 친 천막을 사수하기 위해 추운 날씨지만 천막에서 하루를 지샜습니다.

함께 한 학생들과 학교 걱정으로 밤이 새는 지 모르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걱정하는 저희들과 학생들이 있으니 잘 될거라 믿으면서~ 화이팅!!!

[명지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이 되어 주세요!]
http://cafe.daum.net/MJU-MWM

여러분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