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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젊은대학/명지대학교 학생 폭행 사태

명지대학교 학생 폭행 사태 [민주노동당 명지대 당원 모임 자보 2009년 5월 21일]


 

상처받은 학생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라.



5월 20일 학생복지봉사팀에서 게시판에 붙이는 포스터에 대하여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박용석학우가 교직원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출발은 학생복지봉사팀의 그간의 모습에 원인이 있다. 다양한 단체에서 포스터를 붙이기 위하여 도장을 받으러 가면 어떤 규정인지는 모르지만 규정에 의하여 도장을 줄 수 없으며 준다하더라도 매우 상징적인 양만을 붙일 수 있게 했다. 앞의 사건에서도 단지 2장의 포스터에 대한 도장을 요구했을 뿐인데 이를 불허하며 물리력을 행사한 것이다.

학생복지봉사팀이 주장하는 규정에 따르면 교직원의 판단에 따라 정치적인 포스터는 붙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어떤 것이 정치적인 것이고 비정치적인 것인지의 모든 판단은 교직원의 시각에 있을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촛불이 비정치적인 쟁점일수 있으나 누군가에겐 학생회 선거마저도 굉장한 정치적 포스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의 판단에 중심에 서 있는 교직원은 포스터를 붙이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잘 보여야 하는 존재일 뿐이다.

또한 학생복지봉사팀은 게시판의 협소함으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포스터의 수량과 면적에 따라 제한한다고 말한다. 이는 일견 일리 있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학내의 게시판을 보면 이런 주장은 아전인수 격의 주장임을 알 수 있다. 학교에서 붙이는 각종 공고의 경우에는 도장만 있을 뿐 날짜는 적어있지 않으며 적어있다고 해도 학생들에게 허가(?)하는 기간에 비하여 매우 오랜 시간을 허가해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학교에서 말하는 소위 정치적이라는 포스터가 더 중요한 정보일 수도 있고 학사행정에 관한 공고가 더 중요한 정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판단은 학생이 아닌 교직원에 의해 판단되어 진다. 이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매우 당연한 명제에 대한 학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학교에 의해 통제되어 지는 게시판은 이를 잘 나타내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클린캠퍼스를 주장하며 학내게시판의 도장이 없는 포스터를 제거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 학생들을 보면 봉사시간에 의해 학생을 부려먹을 수 있다는 학교의 몰지각함에 아연실색해진다. 이런 학생의 활동은 포스터를 붙이고자 하는 학생과 이를 막고자 하는 학교의 대립을 학생과 학생의 대립으로 치환하며 문제의 중심에 있는 자신들은 뒤로 물러서서 봉사시간을 줄 수 있는 교직원님으로써 존재할 뿐이다.

학교의 게시판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제기되어 오던 문제점이다. 어떤 규정에 의해 제한되어지며 그 규정은 학생을 학교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본질이 이런 문제제기의 기초에 있는 것이다. 학교는 더 이상 불분명하고 비상식적인 학생에 대한 언론탄압을 중단하여야 한다. 또한 학교의 주인이 학생임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 봉사와 복지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처음으로 돌아가 고민해 볼 것을 충고한다.


민주노동당 명지대학교 당원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