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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일상 속 이야기

반환경 기업들의 위선적 친환경 분칠, 그 모순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나

얼마 전 그린플러그드 락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집을 나와 궁핍한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기에
생활비라도 좀 벌어볼까 싶어
행사장소에 설치된 푸드 존에서 단기 알바를 하게 됐다.

올해로 첫회인 이 락페스티벌은 
최대규모, 최다 밴드의 참가라며 홍보했다.
 

이 거대한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콘서트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정말로 착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밴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환경을 지키는 방법들을 이야기하며
동참을 호소했고, 관객들은 그런 밴드들의 모습을 보며 열광했다.

그러나 내 심사가 꼬인 건
버젓이 차려져 있는 삼성 카드 사용자들을 위한 부스와
페스티발 참가자들에게 나눠 준 안내 소책자에 나온 후원 기업 리스트 때문이었다.


후원 기업 리스트 안에 삼성과 S-oil 이 눈에 띄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삼성 반도체의 공장. 
그 진실은 아직까지 철저히 은폐되고 있다.

가장 환경오염을 많이 시키는 기업인 정유사.
그 중 하나인 S-oil
그들은 경제위기에도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그 영업이익에 비례하게 환경이 파괴됐을 것이다.

그들이 후원하는 친환경 콘서트라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언젠가 한 강연에서 어느 기업의 이야기를 들었던게 떠올랐다.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독일의 세계 최대 태양열 발전 기업인 솔라 시스템을 인수한
세계 최대의 정유사(정확이 어디였는지 기억나지 않음)의 이야기였다.

이 글을 보는 몇몇 분들은
자신이 파괴한 환경에 대해 책임지는 기업의 자세라고 생각해야지

거기에다 삐딱한 시선을 들이되면 되겠냐고 내게 질책을 할 수도 있겠다.

기업들의 위선적인 친환경 분칠은 분명 아래로부터의
환경을 생각하는 염원의 압력 때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보며 박수쳐 줄 수 없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그들의 그런 위선적 분칠이
환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강연에서의 나머지 이야기들로 대체할까 한다.

"솔라시스템을 인수한 그 세계 최대의 정유회사는
솔라 시스템을 인수하는데 쓴 돈의 수십배를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다."

갑자기 삼성의 두근두근 투머로우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 이유는...

.............. 토할 것 같다. 

또 다른 인기 씨엠송도 있지만
너무 해당 기업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많이 들어가서 ,..

아마 마지막이 "좋은 기름이니까~"로 끝났었다.

..... 울고 싶다.

하지만 울지는 않을 것이다.
한쪽 입꼬리를 살짝 치켜들고 웃어줄거다.

그들은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파괴한 환경에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걸.
그래서 환경을 위하는 척이라도 해야한다는 걸.

이제 그 분노 앞에 저들이 벌벌 떨게 만들어 줘야한다.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마음'은 '착한 행동'은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