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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일상 속 이야기

교수님의 자살. 아시나요? 교수님도 비정규직이 있다는 거.

메일은 기쁜 소식을 전하지만은 않는다.

여러 진보적 사회단체 지인들에게 오픈된 메일을 열어
그날 그날 어떤 일들이 있는지 확인해보다 보면...
너무나 슬프고 참기 힘든 일들이 조그만 모니터를 통해 보여진다.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푸른 기와지붕 집으로 달려 가
거기사는 쥐새끼를 물어 뜯어 죽여버리고 싶은 기분마저 들 때도 있다.

오늘 확인한
대학강사교원지위회복과 대학교육정상화투쟁본부에서 온 메일은 또 한번 그런 기분을 들게 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5월 25일 광주에서 시간강사 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아래 기사)

 

교수임용 탈락 40대 시간강사 자살

  • 25일 오후 11시께 광주 서구 모 아파트에서 서모(45)씨가 자신의 안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서씨의 아내(45)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서씨의 아내는 "밖에 나갔다가 들어와 보니 남편이 안방에 누워있었고 방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광주 모 대학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시간강사로 일해왔으며 최근 교수 임용에서 탈락하자 이를 비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상환 기자 win@
    <ⓒ호남 대표 조간 '광남일보' (
    www.gwangnam.co.kr)  
  • ---------------------------------------------------- 
  •  대학강사교원지위회복과 대학교육정상화 투쟁본부(010 9100 1824)
  • 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의 국회 의결을 촉구하여
  • 국회앞 농성 993일째 텐트 농성 중.
  • 국회(강사 시민), 대교협(강사 학부모), 교과부(참교육학부모회 고대민주동우회), 서울대, 고대안암-세종캠퍼스,국민대, 연세대, 김형오(부산 대학생사람연대부산대 동아대) 임해규(부천민중연대) 김성식(서울대 대학생사람연대) 의원 지구당사 앞 등에서 1인시위 중입니다.
    http://stip.or.kr/
    후원 우체국 014027-02-051521 김동애
  • http://stip.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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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unionbook.org/pg/blog/kimyoungkon    (English)
  • 싸이월드클럽 비정규직교수의 교원지위 회복을 요구하는 사람들(대학생)
    club.cyworld.com/parttimelecturer


학생들은 수업을 하는 시간강사에게도 똑같이 '교수님'이라 부른다.
물론 누가 정교수고 누가 시간 강사인지 학생들도 다 안다.

사실 정교수들의 수업과 인품이 너무나 형편없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저 인간 어떻게 저 따윈데 정교수 됐을까?"
"빽 좀 있고 돈 좀 쓰고, 살살 잘 비비셨나 보지"

세상의 끔찍한 현실에 대해 배우는 산 교육의 현장이 바로 대학인 것이다.

하지만 누가 정교수고 누가 시간강사건 그런건 학생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사실 늙고 고리타분하고 때때로 우경적이며, 학교 당국에 친화적이어서 말이 안통하는,  학교당국과 학생들이 맞서면 학교당국의 논리로 학생들을 탄압하는데에 앞장서기도 하는 정교수들보다 강사들이 훨씬 수업도 잘하고 센스있고 말도 통한다며 좋아한다.

그러나 대학 재단, 돈벌이를 위해 교육서비스를 판매하는 그들은
교수를 정교수, 부교수, 시간 강사 등등등 이렇게 저렇게 등급화하고
임금을 낮추고 차별을 강화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이 대학을 지배하는 데에 더 유리하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결국 그 차별이 하나의 목숨을 앗아갔다.
"교수님 하늘 나라에서는 교수면 다 똑같은 교수지 강사라고 차별하지는 않을 겁니다"

누군가 나서고 싸워 그의 죽음을 기억하고 분노해주지 않아 그저 잊혀진 죽음이
한둘이겠는가만은...

더 이상 기억해야 할 죽음이 늘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