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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일상 속 이야기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희망을! 법정최저임금 4110원은 해도해도 너무했다.

2010.06.19 토 A.M. 01:34

4110원, 이. 뭐. 병.

아르바이트 하다 보면 별의 별 같잖은 경우를 겪지만...
정말 짜증나는 경우는 같이 일하는 사람과 잘 맞지 않을 때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 곳에서 매우 중요한 직책이거나 고참일 때는 정말 죽을 맛이다. 이건 오늘 나의 기분 상태다. 실상 나 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생들은 한시간에 겨우 5천원 남짓을 벌려고 별 짜증나는 꼴을 다 본다.
 
안그래도 지치고 힘든데 짜증낼 대상이 생겨줘서 고맙다고 해야할지...

민주노총이 최저임금을 4110원에서 518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한다고 한다. 그나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5180원 가지곤 이런 더러운 기분을 참아내기 쉽지 않다.
 

5180원. 꿈, 그러나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5180원이란 기준도 기존 최저임금에 물가인상률 정도를 반영한 것인데, 기존의 최저임금이 워낙 낮게 책정되어 있었어서 최저임금을 5180원으로 인상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하층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4110원에 비한다면 정말 꿈같이 달콤한 이야기인 것만은 사실이다.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10대 알바생들이 이젠 자신의 한시간 시급으로 자신이 일하는 햄버거 가게의 햄버거 정도는 사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전에 청소년 아르바이트 문제를 이야기하는 한 청소년은 이렇게 얘기했다.
 
"한시간에 100개가 넘는 버거를 포장하는 십대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자신의 1시간 시급으로 자신이 일하는 가게의 햄버거 한개도 못 사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전에 건설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해 주길 요구하는 건설 노동자들은 이렇게 얘기했다.
 
"이 세상의 모든 건물은 건설 노동자들이 지었지만, 건설 노동자들 태반은 자기 집조차 없습니다. 전세는 커녕 월세도 얻지 못해 고시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2008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박종태 열사, 그 죽음을 추모하는 화물연대의 택배 노동자들은 이렇게 얘기했다.
 
"운송비 1건당 30원, 그 30원을 50원으로 인상해 달라는 것이 불법파업이고 부당한 요구입니까? 그게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이유입니다"


자신의 삶에서 소외 된 채 참고 버텨내야만 하는 '노동'이란 것이 즐겁기만 할리는 만무하지만, 그런 '노동'을 하며 자신의 삶조차 제대로 영위할 수 없다면 이건 뭔가 크게 잘못된 거다. 이런 최저임금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들은 이나라 집권 정당의 국회의원들이다. 세상은 아직 좀 개판이고 많이 바뀌어야 한다.


세계의 지성, 행동하는 지성으로 불리는 하워드 진은 자신의 글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Marx in soho>라는 극본에서 칼 마르크스의 입을 빌어 이렇게 얘기했다.

 그냥 이 지구의 엄청난 부를 인류를 위해 쓰자고 합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도록 합시다.

식량과 의약품,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나무와 풀,
즐거운 가정,
몇 시간의 노동과 그보다 많은 여가 시간을 줍시다.

그걸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은 누구냐고 묻지 마세요.
인간은 누구나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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