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창 84호]기고. Good morning! 잠 못자는 숲 속의 미녀 84호 기고. Good morning! 잠 못자는 숲 속의 미녀 박용석 아침 7시, 사장님이 나오고 나와 교대를 하는 시간이다. 땀에 전 옷은 자루에 담고 물에 젖은 수건은 노란 바께쓰에 담는다. 다행히 어제 저녁엔 술 마시고 진상을 부리는 손님이 겨우 두 명밖에 없어서 무게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진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의 땀만큼 무게를 더해 수레에 실어 나른다. 찜질방이라 불리는 이 동굴에서의 탈출 준비다. 평일엔 노숙자와 일용직 ‘근로자’라는 이름 사이에 끼어 있는 이들이 팔 할인 곳이다. 그들은 술을 잘 마시지 않지만 마셨다 하면 자신과 같은 밑바닥 인생들에게 시비를 건다. 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만만한 존재다. 오늘도 나는 손님이란 이름의 왕에게 철저하게 당한 ‘근로자’란 이름의 패잔병이 됐다. 하..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