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대! 청춘 기자상'에 공모하다. 당차게(사실은 그리 당차지만은 않았다.) 집을 뛰쳐 나왔지만, 모아둔 적금에 여기저기 빌린 돈 다 모아 3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나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이 돈으로 당장 함께 기차를 타고 가는 그녀와 우리 아이가 살아남아야 했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1만원. 겨우 방을 계약하고 급히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쉽지는 않았다. 27이란 나이는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그리 선호할만한 나이가 아니었다. 난 돈이 필요했다. 대학 생활 8년. 2004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을 떠나지 못하고 돌로 굳어버린 화석마냥 대학에 남아있었다. 그냥 남아있던게 아니라 '골수 좌빨'로 남았다. 학교에 '큰일'이 벌어지면 인근 경찰서 정보과 형사와 안부를 주고 받을 정도가 됐다. 그 덕에, 남들보다 유독 잘쓰진 못하더라도 생각하.. 더보기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3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