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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젊은대학/명지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일기

[명지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일기 34] 파업 54일째 - 아침부터 준비했는데 천막가니 4시. ..역쉬 아줌마의 코리아타임 ㅋㅋ


2009. 4. 11(토)  날씨는 더웠음.  천막 안이 한증막이라 느껴질만큼. . .ㅋㅋ ( 실제로는 따사로운 봄날)

 

 아침부터 오늘은 맘잡고 늦잠자고 싶다는 유혹을 못뿌리치며 시계들이 알람 소리를 낼때마다

즉각 응대하며 계속 잤다.

아니 계속 잤다기 보다는 좋은 꿈이라도 꾸고 싶은 생각에. .ㅎㅎ

그래서, 꿈을 꿨다면 좋았으련만. .그냥 잤다. .진짜....ㅋㅋ

 

수현이도 배가 꾸루룩~   엄마 배도 꾸루룩~

결국 참다 못해 일어나 아침을 해결하고 보니 벌써 11시. . .

시간 잘 간다. 금쪽 같은 시간. . .ㅠㅠ

 

부랴 부랴 준비해서 나서는 데 하루 집을 비우려니 마음에 걸리는 게 많다.

집에 아무것도 없는데 우짜지. ..아! 이런. . 좀 더 서두를걸. . .

그럭 저럭 집만 치우고 나서는데도 벌써 1시가 넘어간다. . .ㅋㅋ

수현이랑 즐겁게 천막 가는 날! ^^. . . 철야를 해도 수현이가 옆에 있어서 맘이 놓인다.

물론, 엄마 찾고 보채는 나이는 아니지만, 아이는 아이인지라 마음이 많이 쓰인다.

아마 우리 조합원 중에 아이가 있는 분들은 다들 느끼셨으리라. . .

(아직 결혼 전인 분들은 나중에 느낄 일 없길 바래요. ..)

 

천막에 도착하자마자 배드민턴 부터 들고 나서는 수현이. .

오늘은 또 누가 우리의 에너자이저 수현이의 맞수가 되어 줄까?!

일단, 천막지키던 조합원들은 더위에 넉다운 되기 전에 보내고. . .

 

난 잠깐 일을 해야해서 서대문 민노당에서 지지방문 오신 분이( 실명 밝히며 안될 거 같아서ㅎㅎ)

오늘의 첫 상대!! 과연~ 오늘의 배드민턴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 ㅎ.ㅎ

일을 한참을 했는데도 들어와 불평하지 않는 걸 보니 재미있었나보다. . .

그리고, 어른들은 버티기 힘든 마의 1시간. ..올 것이 왔다. . .

 구원군처럼 나타나신. . 그 분은 진보신당 소속의 동갑내기 정치인?! ㅎㅎ

구원군과의 게임도 잘 하는 듯 하더니 역쉬 올 것이 왔다.

어른과 아이의 배드민턴게임의 결과는 누가 생각해봐도 뻔할 수 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항상 해볼만하다 아니, 최선을 다하는 우리 아이들을 본받아야한다는 생각도 한다.

결국, 구원군의 파워를 이기지 못한 수현이가 뾰루퉁한 얼굴로 연신 벽에다 공을 쳐대며 화를 삭히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화는 배드민턴 라켓과 공이 받는 듯 해 보이기는 했지만. . .

 

해도 져 가고 밥도 먹어야겠고 해서 집에서 가져온 쌀로 밥도 짓고, 순대국이랑 제육볶음도 시키고 . . .

정말 한 상 차려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왠지. . .뭔가 빠진 거 같다. .ㅎㅎ 쐬주 1잔. . .

정말 일잔만 해야지 해놓구서. .ㅎㅎ 1~2잔 마셨다. ..

 

우리집은 애주가 집안이라 수현이도 잔을 부딪히며 음료수를 마시고, 어른들의 지루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심심해하는 아이를 위해 그림이라도 그려보라며 연필을 쥐어줬다.

그 그림을 올려야하는데..ㅋㅋ 가능한 빨리 올릴게요.

아이들은 참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는구나. . .ㅋㅋ

 

여하튼 재미있는 수현이 그림 덕에 또 한번 웃고. .즐거운 식사는 어쩌다보니 야식이 되었다.

 

아이들 처럼 그렇게 느끼는 데로 표현하고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금방 다시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그런 순수함을 마음속에서 다시 찾아낸다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오늘따라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즐거운 수현이가 부럽다.

그런 부러움이 부러움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투쟁~

 

 " 당신이 질끈 감고 버린 양심이 당신 자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아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비정규직도 사람이고 정규직도 사람입니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더이상 [비정규직이 마늘과쑥을 먹으며 2년동안 고통받으며 살아야만 사람이 된다]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통하는 세상을 그대로 두지 맙시다. 

   자식들에게 그런 똑같은 세월을 살게 하시겠습니까?!

   고통받는 비정규직으로?  구사대로 양심을 파는 정규직으로? "

 

 " 비정규직 철폐하고, 되물림을 막아보자"  
" 비정규직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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