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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살맛나는사회

옹색한 정부와 제야의 종-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달"랐던 하루

 제야의 종과 함께 한 MB악법 저지 범국민 촛불 문화제



이전부터 아고라와 지역 촛불 등에서 “12월 31일 제야의 종 타종에 맞춰 이명박 퇴진 등을 주장하는 촛불을 들자”는 주장들이 있어 왔다. ‘MB악법 저지 비상 국민행동(이하 비상행동)’과 ‘민생민주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는 기존에 한나라당이 31일 법안을 강행처리 한다면, 당일에 탑골공원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는 방침이었다.

MB악법 저지 48시간 비상행동에 결합한 언론노조와 YTN 노조 조합원들.
총파업을 선포한 언론노조는 2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상경하여 비상행동에 동참했다.
  <사진 출처> '다함께' 사진 자료실

48시간 비상행동과 언론노조의 총파업, 그리고 이에 대한 대중의 광범한 지지와 연대로 다행히 31일까지 법안 통과가 강행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에 ‘우리의 소망(MB정권 퇴진)’을 외치기 위한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왔다. 

비상행동과 국민회의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중의 요구에 부응해 31일 법안강행처리 여부와는 별도로 촛불문화제를 결정했다. 이로서 탑골공원에는 10시부터 시민사회단체, 아고라, 지역촛불과 함께하는 대중들이 밀집했다.

타종행사가 있는 종로 보신각 일대에는 이미 159개 중대 1만5천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되어 탑골공원에 운집한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의 보신각방향 진출을 봉쇄하려 했다.

일제고사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징계를 당한 전교조 교사들은 이명
박의 미친교육정책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풍선 1천개를 제야의 종 타종과 함께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계획하여 시민들에게 풍선을 나눠주었다. 대중의 정당한 저항이 두려운 정부와 경찰당국은 이마저도 불법선동이라며 전교조 교사 2명을 강제 연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옹색한 조처들로 새해에는 보다 나은 세상이 오길 바라는 대중의 염원을 막을 수는 없었다. 타종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촛불을 함께 들었고, 이명박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는 피켓을 받아 들었다. 지난 촛불 이후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 등의 구호가 수십여일 만에 다시 종로 도심에 가득했다. ‘독재타도 명박퇴진’이란 지난 여름의 함성이 그 곳에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KBS를 통해 생중계 되었으나 보신각에 운집한 시민들은 영상에 방영되지 않았다. 정부가 당초 ‘방송에 촛불이 나오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3개 공영방송사에 지시하였기 때문이다. 특별생방송에 활영된 새해 맞이 축하인파는 마로니에 공원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그 곳에 있는 시민들을 촬영한 것이다. 

행사는 보신각에서 진행되었는데, 다른 곳에 있는 시민들을 촬영한 방송이 새해맞이 특별생방송에 방영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새해 첫날 새벽, 거리를 가득 메운 대중의 분노를 가리기에 급급한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옹색함은 한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하는 그 순간에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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